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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인/골프

여자 골퍼 화이트티 도전~! 두려움에 초연하면 재미가 배에 달한다.

by 제미안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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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은 아니지만, 거의 두번째로 화이트티에서 오늘 스크린을 쳐봤다.
사실 요즘들어 비거리가 짱짱맨이라, (드라이버 170~180m), 전장 짧은 레이디가 오히려 더 불리할 때가 있었다. 내 드라이버가 떨어질 거리에, 개미허리가 존재하거나, 아니면 딱 페널티 지역에 걸리거나..
또한, 주변 사람들이 '레이디 양아치'라고 부르더라.. 사실 처음엔 재밌었다. 계속 이기니까!
그런데, 같이 치던 직장 상사분이 그랬다. (그분은 잘 침)
 

"너가 실력이 더 늘고 싶다면, 화이트티에서 쳐야되. 보면, 드라이버치고 항상 거의 어프로치 거리 남잖아? 그러면 너 스스로도 재미가 없고 실력이 안늘어, 우드도 잡아보고, 롱아이언도 잡아보면서 화이트티에서 치면, 나중에 레이디티에서 치는 건 껌이라니까~!"


이런말을 조언으로 해주시곤 했다. 틀린말도 아니었다.
2023년도에서 2024년도로 넘어가면서 목표가 스크린에서도, 필드에서도 화이트에서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 ~ 졌다고 생각하고, 동네 스크린 연습장 가서 요즘 같이 치시는 쌉고수님과 함께쳤다(대회도 나가서 우승도 많이 하시는 분) 
"저 화이트티에서 쳐보고 싶습니다! 제가 제물이 되겠습니다! 같이 쳐주세요!"
"아 그래요? 그럼 저는 백티에서 칠게요"
 
이전까진 매번 칠 때마다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진다고 생각하고 '초연'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군 하면서 첫홀 티샷을 했다. 
오히려 초연하니까 힘이 더 잘빠진다, 그립도, 어깨도, 밸런스도, 균형도 더 좋게 느껴진다. 
거리를 더 보내겠다. 난 저걸 넘기겠다. 이런 마인드도 아니었다. 그냥 앞으로만 친다생각하고 쳤다.
(물론 매번 모든 샷이 좋았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 실수하면 만회하면 된다. 퍼터도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거 못친다고 세상이 무너지나? 인생이 달라지나? 아니잖아~)

 
결과는? 스코어로는 +14, 같이쳐주신 분 한타로 내가 이겼다(그분이 분명 져줬다 진짜로)
이겼다고 기분이 좋지 않다.
그저 화이트에서 쳐봤다는 경험. 겁 없이, 두려움 없이, 내 전략대로, 내 페이스대로 치니까.
정말로 이 점에 뿌듯하다.
 
그리고 장점이. 예전에는 5번 우드를 파5에서만 쳤다. 그런데 이제는 파4에서도 세컨으로 많이 치게 된다. 오 오히려 좋은데????? 예전에 내가 자신없는 어프로치 거리가 30~40m면, 이제는 10m이내, 20m이내로 남으니까 오히려 스코어가 마구 나쁘게 나오진 않은 것 같다.
 
화이트에서 매우빠름, 바람 강하게, 스윙플레이트 어렵게 치니, 거리가 오히려 더~~~많이 나간다..
아이언도 그래서 허둥지둥했지만, 정말로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다.
 

두려움에 초연하면 재미를 배로 느낀다는 것이 이런 말인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환영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어려운 라이에서의 샷 성공이 나를 더 즐겁게 만든다.
 
이상, 재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려는 여성 골퍼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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