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청소년기의 아이를 다루었지만
이걸 보는 나는 나의 상황에 대입 시킬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는 존재이며, 그 반대라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네.. 쨋든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주인공이 곤이와 도라를 만나며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반대로 우리는 10대에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20대에는 금기시 되어왔던것들을 깨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며 더 큰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30대도 그럴것이다. 근데 그 크기가 커지는 것인가?
40대는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다른 말로 하면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한 말은
재미있는 거 없나, 인생에 재미가 없다 라는 말이었다
점점 인생에 새로움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몬드의 주인공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 태어나 감정을 느끼게 되었지만
우리는 반대로 그 감정을 느끼다 점점 무뎌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으며 그 순간이 떠올랐다. 처음 가본 장례식장에서 어떻게 슬퍼해야할 지 모르겠는 기분.
누군가는 엉엉 대성통곡을 하고, 누군가는 술 한잔을 걸치며 웃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나는 순간 아무 감정이 없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어떻게 슬퍼해야하는지를 몰라서였을까?
그 점에서는 감정을 못느끼는 주인공에 이입하게 되었다.
사실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 같다.
무뎌지는 삶 속에서 도라와 곤이같은 친구들을 만나라고.
나의 20대에 뜨거운 열정을,
아니 내일부턴 펑펑 내린 눈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감정을 느낄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 기쁨, 공감, 슬픔 등
그저 나이만 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감정을 느끼기,
익숙한 감정도 새롭게 느끼기. 그 감정들에 더 감사하기.
이 책의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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